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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렬 원장의 맹장 이야기]맹장염, 이젠 무흉터 수술시대
작성자 : admin 등록일 : 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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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염은 언제부터 인류를 괴롭혀왔을까. 최근 발표된 체코의 한 학술지에 맹장염역사에 대한 논문이 게재됐다. 맹장염에 대한 첫 기록은 기원후 30년 고대그리스 의사 아레타에우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의 맹장염수술은 프랑스 의사 클라우디우스 암얀드가 집도했으며 1886년에는 미국 내과의사 레지널드 피츠가 공개강연에서 ‘충수염’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함으로써 맹장염이 하나의 질병으로 인정받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후 1988년 독일 의사 커트 셈에 의해 맹장염수술법의 하나로 ‘복강경충수절제술’이 소개됐다. 이 수술법 덕분에 지금은 수술 후 당일퇴원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아직도 맹장염환자의 평균입원일수는 4.4일에 육박한다. 개복수술로 여전히 오래 입원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필자는 이 칼럼을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맹장염수술은 충수가 있는 오른쪽 아랫배를 3cm정도 절개하는 개복수술로 진행됐다. 하지만 배 안의 전체구조를 볼 수 없어 충수가 예상위치에 없는 경우 개복시간이 길어지면서 흉터가 커지고 수술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등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이를 보완한 것이 보통 세 군데에 작은 크기의 절개창을 내는 복강경수술이다. 근육절단범위가 줄다보니 회복속도가 빠르고 통증도 감소한다. 또 뱃속의 전체구조를 볼 수 있어 고름이 생긴 복막염에서도 수술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맹장염치료 발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2005년 이후 배꼽 한 곳에만 구멍을 내 수술하는 단일통로방식으로 발전했다. 이로 인해 더 빨리 회복되면서도 배꼽흉터는 수술 후 말려들어가 보이지 않는 무흉터수술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단일통로복강경수술이라고 해서 모두 흉터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집도의 숙련도에 따라 배꼽절개선의 크기가 다르며 다공식복강경수술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한 예로 기존의 천공성맹장염환자수술은 배액관삽입이 정석처럼 이뤄졌지만 필자의 임상연구사례에 따르면 배액관삽입 없이도 수술이 가능하다. 오히려 배액관을 삽입했을 때보다 입원일수가 줄어 환자부담도 덜하다. 이처럼 맹장염수술의 성공여부는 집도의 역량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의료진을 선택할 때도 신중해야한다. 현직 외과의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 중 하나는 정보가 부족해 불필요하게 개복수술할 뻔했다는 환자의 후일담을 들을 때다. 현재 맹장염은 수술당일 퇴원할 수 있고 흉터도 남지 않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 맹장염환자들이 파악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 복강경수술에 대한 의료진의 역량과 임상경험이다. 환자들이 더 이상 정보부족 때문에 긴 입원기간을 감내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