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소유병원은 복강경 탈장 수술 (35,500례) 및 SCI 논문(28건)의 국내 독보적 수술 보유 병원입니다.
[경향신문] '탈장이야기' 탈장 없었다면 카스트라토도 없었다?
작성자 : admin 등록일 : 2015-06-25
조회수 : 1751
1994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던 영화 ‘파리넬리’를 기억하시는가?
개봉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당시 영화에 나왔던 헨델의 리날도나 Lascia로 시작하는 아리아 ‘나를 울게 하소서’는 여전히 사람들 귀에 익숙한 음악이다. 짙게 화장한 남성가수가 오페라무대에 나와 여성이상의 고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관객들은 그의 목소리를 듣다가 절정부의 가성에서는 음색에 취해 쓰러지기도 한다.
이러한 가수를 ‘카스트라토’라고 하는데 카스트라토는 티 없이 맑은 음성, 즉 천사의 음색으로 불리며 중세시대 교회에서 특히 더 사랑받았다. 이들은 변성기 이전에 거세해 소년의 목소리를 유지한다. 거세한 소년들은 성대 순이 자라지 않아 소년의 목소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반면 가슴과 허파는 성장해 성인의 힘을 지니기 때문에 맑은 음색뿐 아니라 힘 있는 목소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카스트라토와 탈장에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까? 바로 거세의 원인이다. 역사적으로 카스트라토는 교회의 유소년합창단에 선발된 인원 중 눈에 띄는 음색을 가진 소년들을 뽑아 선별했다고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탈장수술을 위해 거세 받은 아이들이 많았다.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카스트라토들이 출생한 곳으로 중세 이탈리아에서는 탈장치료를 위해 거세를 진행했다. 탈장이 오래전부터 인류와 함께 해왔다는 점, 전체 신생아의 2~5%정도에서 소아탈장이 발생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당시에도 많은 아이들이 탈장치료를 위해 거세 받았다고 추측할 수 있다. 카스트라토는 20세기 들어 알레산드로 모레스키라는 이탈리안 카스트라토 이후 종적을 감추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카스트라토가 사라지기 시작했던 시기인 19세기와 20세기 초반은 탈장수술이 발달하기 시작한 시기다. 또 탈장낭을 제거하고 후벽근육을 보강하는 무인공막탈장수술의 시초가 되는 수술이 개발된 때이며 이 수술법을 고안한 의사는 이탈리아의 에두아르도 바시니(1844~1924)라는 외과의사였다. 게다가 참고할 만한 사실은 알레산드로 모레스키 역시 카스트라토를 위해 거세한 것이 아니라 탈장치료를 위해 거세했다는 사실이다.
과거의 탈장수술이 이처럼 무시무시했다면 최근의 탈장수술은 눈부시게 발전해 복강경으로 안전하게 수술이 진행된다. 또 탈장수술 후 재발방지를 위해 최근까지는 인공막을 사용해왔지만 만성통증 같은 부작용문제가 계속 제기됐다.
하지만 필자가 지난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복강경을 통한 무인공막복강경 탈장수술에 성공해 환자들도 더 이상 부작용문제로 고심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처럼 탈장수술은 과거의 개방식 탈장수술에서 복강경 탈장수술로 큰 발전을 이룩했으며 수술 후 입원기간 없이 당일 퇴원이 가능해 수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어떻게 치료되는지 알아보는 것이 올바른 치료의 첫걸음이다.